인제 한석산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동남의 약 4km에 위치한 1119m 높이의 산이다. 험준한 산악지대에 우뚝 솟아 있어
지리적으로 38도선 바로 이북에 위치한 군사적 요충지다. 한석산은 설악의 변방 봉우리 한계령에서 서진하는
능선이 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을 이루고 1226봉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쳐서 장승고개로 내려섰다가 다시 솟아
내린천의 북면을 형성하는 한석산과 매봉을 만들고 한석산에서 서쪽으로 인제를 향하는 지능선이 내린천과
인북천을 가르며 내려가 인북천과 내린천이 만나 소양강으로 흘러든다. 한석산은 설악산과 점봉산의 산세에 눌려서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내린천 하류에서 가장 크고 높다. 내린천에서 보면 앞의 지능선에 막혀 보이지 않지만,
한석산은 이 일대 최고봉으로 이 산을 장악하면 소양강과 인제를 다 감제할 수 있는 요지여서 한국전쟁 때
격전이 벌어진 곳이다. 6ㆍ25전쟁 전부터 북한군이 이곳을 지키기 위해 견고한 방어진지를 구축하여 왔고 이 한석산의
중요한 봉우리 하나가 매봉(鷹峰1,062m)이다. 당시 이곳에는 북한군 12사단의 1개 연대가 진지를 방어하고 있었다.
이를 1951년 5월의 이 전투에서 당시 한석산을 공격한 부대는 국군 제3군단 9사단 30연대였는데, 깊숙이 남진하여 있던
북한군에게 회복하기 힘든 치명타를 안겨 승리로 이끈 것이다. 싸움에서 죽은 북한군이 무려 895명이었으며
아군 전사자도 390여 명에 달했다. 그래서 제대로 된 등산로 하나 없는 산임에도 정상에는 ‘한석산 점령 50주년 기념비’가
깔끔하게 세워져 있다.[출처: 배창랑님 블로그]